논평

    [2021.10.29] 탈시설이 방역이다

    [논평] 탈시설이 방역이다 - 시설 수용이 계속되는 한 집단감염은 계속된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청도대남병원이 있었다. 대남병원 사태는 정신과 병동 입원자 104명 중 102명을 감염시켰으며, 7명을 사망으로 내몰았다.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 역시 이 병원 정신병동 입원자였다. 그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42킬로에 불과하였다. 두 번째 사망자는 생전 확진 후 병원을 나서면서 “바깥 나들이를 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확진 후 타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10년 간의 유일한 외출이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병상 하나 없이 온돌 바닥에 환자들을 수용하는 대남병원의 환경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후 대구 제2미주병원에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

    [2021.10.29] <어둠의 속도> 재출간에 부쳐

    [공동 논평] 재출간에 부쳐 - ‘자폐증’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중지하라 2021년 10월 27일, 자폐를 소재로 한 SF(공상과학) 소설 가 12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자폐 특성을 과연 치료해야 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자폐를 비롯한 장애는 과연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김초엽 작가는 “기술의 발전은 질병과 장애를 가진 이들을 구원할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책은 세계적인 SF문학상인 네뷸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극찬을 받았다. 자폐 특성을 지닌 당사자들 스스로도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의 재출간을 환영하며, 동시에 자폐당사자와 신경다양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런데 문제적 작품인 이 소설의 재..

    [2021.10.24] 정신병력은 '알 권리'의 대상일 수 없다

    [논평] 정신병력은 '알 권리'의 대상일 수 없다 - 정신질환 여부는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가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 지칭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것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함을 지적하면서 반발하였고, 강 씨의 배우자인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사과를 거부하였다. 이에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는 원 후보에게 정신장애인들에게 사과하라는 논지의 논평을 발표하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유명인의 정신질환을 공개적으로 추측하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신의 내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박근혜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