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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지금 여기, 신경다양성
- 두 번째 신경다양성의 날을 맞이하여
자폐를 가진 변호사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자폐인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신경다양성의 날(Neuro Pride Day)이 다가왔습니다. 신경다양성의 날은 2021년 8월 Neuro Pride Ireland가 처음으로 기념한 이래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기념일입니다. 신경다양성의 날을 맞아 신경다양성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신경다양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다양성 운동은 신경다양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사회의 인식을 점차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다양성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소수자와의 상호교차성이 운동의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신경다양성은 당사자 스스로를 긍정하게 합니다. 신경다양성은 자신의 특성을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 자부심과 정체성의 표현으로 바꾸어주었습니다.
그 어떠한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신경다양성은 가치 판단과 토론의 대상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의 특성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신경다양인들은 ‘지금 여기’에 숨쉬고, 생각하고, 말하고, 소통하고, 존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세월을 견뎌내신 신경다양인 여러분께 오늘은 위로보다는 축하를 전합니다. 더불어 오늘을 함께하지 못한 당사자 여러분의 ‘신경다양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2022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