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이 모여 정상성에 저항하는 행사인 <약자생존>이 열린 지 딱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행사 일주일을 맞아 행사 현장 곳곳을 담은 사진을 공개합니다. 따뜻한 햇살과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함께한 <약자생존> 현장을 다시 둘러봅시다. 마지막으로 행진을 함께 따라가봅시다.
행진을 시작하기 전에 피켓과 꽃을 한 분 한 분께 나누어드렸습니다. <약자생존>의 저항정신을 담고 비정상의 외침을 담은 문구를 아름답게 표현해보았습니다. 피켓과 부스 배너 등의 디자인을 오늘의풍경에서 작업해주셨습니다. 멋진 작업물 감사드립니다.
행진은 한빛광장에서 출발하여 을지로 일대를 돌아 다시 한빛광장으로 돌아오는 루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이 피켓과 꽃을 들고 함께 '느릿느릿' 행진하였습니다. '표준적인 몸'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에 걸쳐 걸어가며 '세상의 질서를 지연시키고 균열'을 냅니다.
행진 사회는 세바다의 리얼리즘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여는 말도 리얼리즘 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요, 'n개의 다른 몸들'과 약자들을 배제하는 '표준 시간대'를 비판하고 '돌아버린' 우리가 세상을 평등하게 '돌릴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발언을 정리하여 주시기도 했습니다.
일곱 번째 발언은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의 해수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성노동자에게 붙는 불법이라는 낙인이 성노동자를 차별하고 생명의 위험으로 몰아넣는다고 하셨습니다. 덧붙여 성노동자를 제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성노동자를 만드는 가부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사회를 뒤집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덟 번째 발언으로 난민인권센터의 연주 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연주 님께서는 1%에 불과한 한국의 난민인정률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난민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고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난민을 바깥으로 밀려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난민이 동료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진은 계속됩니다. 중간에 사회자 리얼리즘 님의 주도로 손담비의 <미쳤어>에 맞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뉴진스와 소녀시대 등의 음악이 함께하였습니다.
마지막 발언으로 세바다의 한상헌 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신경다양인을 현대 의학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고, 장애와 비장애의 이분법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주장하셨습니다. 신경다양인으로서 살면서 미치게 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발언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자생존>에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이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약자생존> 행사는 끝이 났지만,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더 많은 약자들이 '약자생존'의 메시지를 외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행사에 참여해주신 기획단, 스태프, 발언자, 행진 참여자, 초대가수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진을 촬영해주신 정운 님, 영상을 촬영해주신 오유진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