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다 활동/행사

[펀딩] 아프고 미친 사람들의 행진: 약자생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좋지만, 내 옆의 자폐인은 싫어?!

  "쟤는 좀 자폐아 같아"

  "너 약 먹을 때 지난 거 아냐?"

  비하와 조롱의 의미로 정신적 장애나 질병을 가져다 쓰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자폐스펙트럼을 포함해 정신적 질병과 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은 여전히 공고합니다.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과 자살률은 두드러지게 높지만, 일상 속에서 여러 정신적 질병을 겪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숨겨져 있곤 합니다.

 

  이런 현실은 단지 몇몇 개인들의 무지나 경솔함 때문이 아닙니다. '정상인'이라는 편협한 틀을 만들고 그 바깥의 다채로운 존재들을 체계적으로 배제해 온, 그리고 돈벌이에 '잘 기능하는' 사람만 가치있게 여겨 온 사회의 문제입니다. 정신적 질병과 장애에 대한 차별은 또한 다른 차별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우울증 유병률은 여성과 성소수자에게 더 높게 나타납니다.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라는 말은 페미니스트와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중적 낙인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주변으로 밀려난 위치에서, 중첩된 차별을 겪는 위치에서 무엇이 보이는지를 세상에 알려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몸들〕×〔신경다양성 지지모임 세바다〕×〔한국여성민우회〕가 한 곳에 모였습니다!

 

적자생존을 넘어 약자생존을 꿈꿔보자!

  우리는 사회에 적응한 사람만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세상을 비틀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강자생존'의 세상을 넘어, 약한 사람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약자 생존'의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세상에서 옆으로 밀쳐진 '비정상'적인 시민들과 함께 9월 24일 서울 도심에서 유쾌한 목소리를 높여봅니다. 이번 행사에 우리는 이런 마음을 담습니다.

 

- 정신적 질병과 장애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에 저항합니다.

- 남들의 시선에 따라 대상화되는 방식이 아닌, 우리가 직접 말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광장과 거리에 펼쳐냅니다.

-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조건의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는 해방적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 여성, 퀴어, 환자, 장애인, 몸이 약한 사람들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차별을 겪으며 정상성 중심의 사회에 반대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 n개의 다른 몸이 존중되는 세상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변화를 만듭니다.

 

다양하고 신나는 목소리가 흘러 넘치는 <약자생존> 전시와 행진을 소개합니다!

# 시민참여 사전 행사

워크숍 〈저항적 질병 서사〉

  질병은 개인의 건강관리 실패라는 주류적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회적 차별, 빈곤, 과로 및 생태계 오염 등의 결과로써 질병의 발생과 치료 맥락을 재해석하는 워크숍. 8월에 시민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결과물은 9월 24일 무대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8월 중)

 

〈나만의 정체성 사전 쓰기〉

  비정상으로 규정된 정체성을 가진 시민들이, 의료의 언어로 규정되어 온 삶을 당사자의 언어로 새롭게 써본다. 8-9월에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9월 24일 행사 때 내용을 전시하려 합니다. (8-9월 중)

 

# 9월 24일 본 행사

전시 〈약 헤는 날〉

  참여자가 선택한 각양각색의 약 모형을 전시하여 약물 복용에 대한 통념들을 거부하고 약물 복용 행위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재정의하고자 합니다.

 

전시 및 발언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일상에서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일상의 차별과 혐오의 경험을 모아서 전시하고, 현장에서 당사자들이 발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추모와 헌사의 스레드 〈내가 사랑한 ‘미친년’들에게〉

  '정상'이라고 못 박힌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았던 존재들에 대해 추모와 헌사를 전하며 서로를 연결 짓는 구조물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누운 자들의 손바느질 공간〉

  아프거나 피곤해서 쉴 때 입었던 각자의 헌 옷들을 바느질로 연결하며 아픈 몸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결된 옷들을 들고 함께 행진하려 합니다.

 

〈약자 생존〉

  무대 행사 및 행진 시민 발언을 중심으로 무대 행사를 진행 한 뒤 꽃과 꽃무늬, 바람개비, 리본, 헌 옷과 피켓이 어우러진 느릿느릿한 행진으로 다양한 몸과 리듬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을 드러내고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겠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기사 연재

  더 많은 시민들과 우리의 문제의식을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8월-9월 걸쳐 기획단에서 기사를 연재합니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약자들이 만드는 광란의 페스티벌"을 통해, 약한 사람이 강해지지 않아도 온전히 평등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펀딩하기: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98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