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다 활동/칼럼

세계 자폐 인식의 날과 자폐 자긍심의 날 이야기

- 세바다 단체준비위원회 활동가 홍시영(활동명)

 

  4월 2일은 공식적으로 세계 자폐 인식의 날(World Autism Awareness Day)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티즘스픽스를 비롯한 비당사자들이 정한 날입니다. 초기 목적은 자폐에 대한 교육과 이해를 증진시키자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보건적인 문제, 치료의 문제로 간주되면서 자폐 당사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날의 상징물들은 파란색, 전구, 퍼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물들은 치료주의자, 학부모 중심 단체인 오티즘 스픽스를 비롯한 이들이 사용하는 심볼이라서 수많은 자폐 당사자 인권단체들에 의해 비난받고 있습니다. ASAN와 같은 자폐권리단체들은 세계 자폐 인식의 날이 자폐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반대하며, 자폐 당사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수용을 퍼뜨리는 시기인 자폐 수용의 달(Autism Acceptance Month)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폐 인식의 날은 대중들에게 자폐 당사자들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치료 옹호 관점을 퍼트리는 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자폐인의 날'은 언제일까요?

 

  진짜 자폐인의 날은 6월 18일이며 '자폐 자긍심의 날(Autistic Pride Day)'이라고 하는데 이 날이 자폐 권리운동가들을 포함한 활동가들이 기리는 날입니다. 자폐 자긍심의 날은 2005년에 Aspies for Freedom라는 자폐인 인권 단체에서 처음 기념한 날이며 이후 미국 등 일부 서구권에서는 매년 6월 18일마다 자폐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벌이곤 합니다. 이 시기에는 무지개 인피니티 심볼(rainbow infinity symbol)을 사용하는데 이는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내일(4월 2일)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파란색, 전구, 퍼즐 등의 상징은 오티즘스픽스 같은 치료주의자 단체를 포함해서 주류 사회가 자폐인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폐인을 이해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대 해당 상징들을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반면에 빨간색은 자폐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LightItUpBlue #블루라이트 대신 이 해시태그를 사용해주세요.

 

  #REDinstead #붉은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