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다 활동/칼럼

신경다양성에 대한 오해와 그 반박들

- 세바다 단체준비위원회 대표 리얼리즘

 

1. 신경다양성은 정신적 장애의 부정적인 영향까지 긍정한다?

  신경다양성은 정신적 장애인들이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신경다양성의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운동이 아니다. 이들의 어떤 잘못은 신경다양성 특성과 면밀한 연관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 것들은 신경다양성 측면에서 보다 관용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 중 신경다양성과 큰 연관이 없는 것은 신경다양성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Chris-Chan이라는 신경다양인이 신경다양인과 다른 사회적 소수자를 비하하고, 게임 가게 직원을 차로 들이받은 것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신경다양성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특성이 아니며 신경다양성은 그에게 남을 해칠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않는다.

 

2. 신경다양성은 기존의 장애 및 장애인 개념을 부정한다?

  신경다양성에서 장애와 장애인 개념은 신경다양성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장애 담론이 신경다양성의 이념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경다양성 개념으로만 당사자를 보았을 때 나타나는 한계와 문제점을 기존 장애 담론이 보완할 수 있다. 신경다양성이 신경다양인의 긍정적이고 사회에 이로운 측면만 강조한다면 고기능 당사자만이 과대표되고 저기능 당사자는 소외될 것이다. 그러나 장애 담론은 저기능 당사자의 현실을 알리고 이들에게 유리한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신경다양성 개념의 한계를 보완한다. 신경다양성과 기존 장애 담론은 양립할 수 없는 관계가 아니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충분히 형성할 수 있다.

 

3. 신경다양성은 복지와 양립할 수 없다?

  기존 장애인 복지 단체는 당사자들의 불행과 고통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알맞은 복지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신경다양성은 당사자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당사자들을 주체적인 존재로 포지셔닝한다. 얼핏 보기에 신경다양성이 당사자들에게서 복지 혜택을 멀어지게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신경다양성은 당사자들이 신경다양성 혐오로 인해 겪는 수많은 차별과 불이익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복지 제도가 이러한 차별과 불이익을 시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다양성은 오히려 당사자들의 욕구에 맞춘 현실적인 복지 서비스의 확대를 요구한다. 이는 신경다양성이 당사자들을 복지를 받아야 살 수 있는 불쌍한 존재로 봐서가 아니다. 복지 제도가 당사자들이 보다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